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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ego)는 미친년이다?!
멀더의 명상 한자락6 | 2010/06/22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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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ego)는 미친년이다?!

다음은 저에게 상담 편지를 보내 오신 임선생(가명)의 글과 그 글에 대한 답변을 주저리 주저리 읊은 내용입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또 어떻게 보면 많은 분들이 고민하시는 문제인 듯 하여
그 분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고 편지와 답장을 공개하오니
때로는 임선생의 입장이 되어, 때로는 멀더의 입장이 되어 한번 봐 두시면
카페 회원들 서로간에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듯 하네요.


[임선생 편지]

사실 먹고사는거에 바빠 짬도 잘 나지 않지만(핑겐가?)
눈감고 드립다 앉아있어도 몸만 여기있지 정신은 세상팔방 세상고뇌 아주 난리부르스입니다.
머리 아플 지경으로요..
그래서 명상을 잘 안하게 되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막 살게 되고...
막 사는게 어떤 면에선 참 편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왠지 찜찜(그건 아마도 정신 세계를 0.0000000000001% 알아버렸기 때문인가요?) 
어떻게 해야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지 알려주세요
안 그럼 막 타락해 버릴거에요...
에고가 미친년 널을 뜁니다.


[멀더 답장]

에고(ego)란게 '육신과 마음을 나와 동일시'하는 생각이죠?
그런데 그 에고가 미친년 널뛰듯 한다??
그거 당연한거에요..
생각은 원래 미친년이거든요 ㅎㅎ
동네 놀이터에서 미친년이 널 뛰고 있는데 가서..

"야~ 너 저리가" 이러면...
곱게 물러가겠습니까?
그럼 미친년이 아니죠


그럼 어떻게 하느냐?
아무 말도 하지말고 그냥 쳐다 보세요.
'뭐 하는 년이냐 너?'하는 눈빛으로 그저 바라보기만 하세요.

이년이 언제 미쳤는지, 왜 미쳤는지, 미치기전에는 어떤 년이었는지...
일체 모든 판단을 내려 놓고 그냥 뚫어 져라 주시하세요
미친년 널 뛰는 꼴을 그냥 보시라는 겁니다.


그런데 정말 희한한 것은...
미친년도 누군가가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면...
무의식적으로 겁을 낸다는거에요..
시간이 지나면 눈치도 슬슬 보게 됩니다.
자기 보다 더 미친게 혹시 달려들지 모른다는 본능이죠.


그러다 보면 이 년이 널 뛰다가 그냥 슬그머니 내려올 때가 있어요.
이때 "다 됐구나"하면서 바라보는 걸 멈추게 되면
다시 널에 올라서 뛰게 되니까 주시하는걸 멈추지 마세요.
'저 년이 왜 널을 안뛰고 내려오나. 오줌 마렵나?' 등등의 판단도 하지 마시고
뛰면 뛰는 대로, 내려 오면 내려오는대로...그냥 보세요.
그러면 이 년이 더 이상 널도 안뛰고 어딘가로 슬그머니 사라질겁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이때 부터입니다.
동네 놀이터에 미친년만 있었겠습니까?
강아지도 있고, 어린 아이들도 있고 꽃도 피어 있고...
성가셨던 미친년이 사라지니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게 됩니다.
미친년 처럼 성가시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형상들도 그저 판단하지 말고 바라보세요.
아름다움에 냉정하라는 소리가 아닙니다.
아름다움은 인정하되, 아름다움이라는 형상에 끌려 다니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움 조차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바라보게 되면
미친년이 다시 고개를 디밀어도 전혀 성가시지 않게 됩니다.


사실.. 알고 보면.. 미친년이 나쁜년이 아니에요.
불쌍한 년입니다.
그러니 측은지심으로 대해 주세요.
다가오면 과자도 좀 쥐어 주고 사이다도 한 병 주세요.
그리고는 그 미친년이 과자를 먹고 있는 사이에 그 얼굴을 자세히 뜯어 보세요.
누구일까요?
다름 아닌.. 자신의 모습일겁니다.
미친년이 결국 다른 사람이나 괴물이 아닌 바로 나였다는 사실...
아무도 돌봐 주지 않고, 머리는 산발하고 떠 돌아다니며 널이나 뛰고 있었던 자신...
그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줄 사람은 다른 어느 누구도 아닌 바로 스스로임을 깨닫게 되실 겁니다.

위대한 스승이신 니사르가닷타 마하라지 선생께서

“남들을 그대 자신만큼 사랑하는 척 하지 말라. 남들이 그대 자신과 하나임을 깨닫지 못하면 그들을 사랑할 수 없다. 남들에 대한 그대의 사랑은 진아를 깨달은 후의 결과이지 그 원인은 아니다. 그대 자신부터 절대적으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신게 바로 이런 뜻입니다.


자.. 제가 드릴 말씀은 모두 드렸습니다.
말은 쉽게 했지만, 처음엔 잘 안되실겁니다.
답장을 보내 드리는 저 멀더 역시도 종종 내 안의 미친년에게 싸대기를 맞고 씩씩대거든요.

그래도 바라보기를 멈추지 마시고 꾸준히 하세요.
꾸준함 앞에 장사 없습니다.


오쇼 라즈니쉬 선생도 바라보기가 잘 안된다는 제자에게 이런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100번을 실패했다는 것은 100번을 바라봤다는 소리가 아니냐?
아주 잠깐이지만 그대는 100번이나 바라봤으니 아주 훌륭한 일이다.
대부분의 세상 사람들은 죽을때까지 한번도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실망하지 말거라.


신은 결코 우리를 가지고 장난치지 않음을 가슴 깊이 신뢰하십시요.
임선생의 인생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신의 뜻대로 정확하게 잘 굴러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임선생 께서도, 단지 그만두지만 않으시면 됩니다.
지금 처럼 널을 뛰는 미친년을 꾸준히 바라보시면 되실 것입니다.

그것이 전부입니다.

항상 신의 가호가 함께 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나무 인샬라 아멘 _(__)_


Written By Mulder (201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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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2010/06/25 21:19 L R X
나무 인샬라 아멘 너무 웃기네요 ^^
고양이매니아 2010/07/05 21:33 L R X
(__)
로드 2010/07/15 00:47 L R X
경허선사는 문둥병걸린 여자도 안고 살았다던데...
미친년 정도야...
로드 2010/07/15 00:51 L R X
같이 미쳐서 널 뛰어주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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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이 이끄는 우리의 인생에 우연이란 없음을...
멀더의 명상 한자락6 | 2010/03/0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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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신성이 이끄는 우리의 인생에는 우연이란 없음을...
가족 나들이를 통해 만난 아름다운 인연에 관한 이야기 


오늘은 기이한 인생의 인연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그냥 일어나는 일이 없으며
아무리 안 좋은 상황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신께서 완벽하게 이끌어 주시는 상황이라는 것을요...
그렇다고 뭐 거창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평범한 토요일 오후에 벌어졌던 저의 가족 나들이에 관한 일이니까요.

나들이를 하기에는 좀 애매한 날이었습니다.
그렇게 춥지는 않았지만
비가 곧 쏟아질 듯 하늘은 승복처럼 흐리고
처녀 아이 칭얼거리듯 바람도 불고 있었죠.
나갈까 말까 하다가 그래도 다음날이 딸래미 예린이의 돌날이기도 하거니와
막상 돌날에는 예린이 엄마인 보리님이 일을 많이 할 것 같아 위로도 할겸
오붓하게 세 식구만 시간을 보내고 싶어 기저귀 가방을 둘러 메고 밖으로 나섰습니다.

우리는 자신이 태어난 생일만 기념하지,
그 날이 자신을 힘들게 낳은 어머니의 출산일이라는 사실은 까맣게 잊어 먹고 살죠..
그래서 앞으로 예린이 생일은 "엄마 출산일&아기 탄생일" 동시 기념일로 해야 할 것 같더군요.

그렇게 해서 길을 나선 후 제일 먼저 향한 곳은....
대한민국에서 닭도리탕을 가장 잘 하는 곳 중에 하나로 유명한 '성너머집'이었습니다.
조선 시대에 축성한 산성 바로 밑에 있어서 대청 마루에 앉아 산밑을 바라 보며 음식을 먹는 곳인데
할아버지와 할머님 두 노부부께서 직접 가마솥에 지푸라기와 나무를 때어 닭도리탕을 만드시기에
매콤하면서도 구수한 진짜 닭도리탕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 갈려면 인사동을 지나 삼청동을 가로 질러 청와대-감사원길로 올라가는 코스가 있고
또 하나는 한성대 전철역을 지나 간송 박물관 가는 길을 통과하여 감사원 산길로 가는 코스가 있는데
우리는 버스로 한성대역까지 가서 거기서 택시를 타고 도착하니 달랑 3천원 밖에 안 들더군요.

그때가 3시 정도였는데 점심을 안 먹은 관계로 무척 시장했습니다.
얼른 들어가서 자리에 앉을려고 하는데...
할아버지가 오시더니...
"방금 운동부 학생들이 단체로 몰려 와서리 음식이 모두 동이났네 그려... 5시는 넘어야 가마솥이 끓을 것 같애. 미안허이."

아!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보리님과 저는 힘없이 터덜 터덜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닭도리탕을 못 먹은 것도 못 먹은 것이지만.. 그 보다는 빈 속으로 허기진 채 산을 다시 내려와야 했기 때문이죠.

내려 오면서 보니 김수환 추기경님의 말씀이 눈에 보였습니다..

"촛불이 빛을 내려면 스스로 불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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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김수환 추기경님의 그 말씀이 얼른 불타는 짬뽕을 먹으라는 말씀으로 들리더군요.

"산을 내려가 인사동에 가면 화교가 운영하는 진짜 맛있는 중국집이 있는데 날도 꾸리 꾸리 하니 거기서 짬뽕이나 땡기자구"

보리님도 동의하여 겨우 겨우 인사동에 왔더니 토요일 오후인지라 사람들로 인산인해...
그 틈을 비집고 골목 골목을 지나 드디어 중국집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런데...
과연 신이 우리 가족을 버리신 걸까요?

눈이 튀어나오게 그 집을 둘러 봤지만...
"폐업"이라는 글자만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정말 눈앞이 노래지더군요...

애기 기저귀도 갈아야 하고 보리님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정말 가장으로써 체면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보리님에게 "이제 어떻게 할까요?"라고 묻자...
근처에 본죽을 봤는데 가서 애기도 줄겸 죽을 먹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찾아 나선 죽집...
인사동 끝까지 가봤지만 결국 찾을 수 없었습니다.
시간은 어언 5시가 넘어서 이제는 배고프다는 느낌도 없어지더군요.
예린이가 있으니 담배연기, 술냄새 등으로 찌든 곳에 들어가서 먹을 수도 없고...
난감하더군요..

우여곡절 끝에 닭죽 하는 곳을 찾아 들어가 허기를 달래고 예린이 기저귀도 갈았는데...
아! 이런.. 음식점을 나서니 우산도 없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허둥지둥 제일 가까운 골목의 어느 화랑으로 불쑥 들어갔습니다.

오! 그런데 바로 그곳은....
이야기는 지금 부터 시작입니다.

그곳은 바로 얼마전에 소식을 듣고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천불 만다라> 전시회가 열리는 곳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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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는 바와 같이 천불 만다라 전시회는..
천명의 부처님 그림을 그려 그 안에 인간의 고뇌와 사바세계의 업보를 녹여낸 작품으로써
화가 이호신 선생님의 인생을 건 대 역작입니다.
정말 눈앞이 아뜩할 정도로 어마 어마한 장관에 넋이 나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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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는 비구니 스님들이 서 계셔서 관람객들의 질문에 응해 주시고 자상하게 설명해 주시는 정다운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훈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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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이 권하시는 따스한 대추차와 귤을 먹으며, 방명록에 서명도 하고 도록도 한권 사고...
그렇게 가고 싶었던 전시회에 정말 뜻하지 않게 불쑥 들어가게된 그 상황...
우주가 우리 가족을 자연스럽게 이끌었음을 저절로 느끼게 되더군요..

감사한 마음을 안고 전시회장을 나선 우리들은 조금씩 내리는 비를 맞으며 인사동 화랑을 몇군데 또 들어갔습니다.
예린이가 그림 보는걸 워낙 좋아하는지라 "꺄악 꺄악" 소리를 질러대며 너무 좋아하더군요.
밖이 어둑어둑해지고 빗줄기도 굵어질 기미가 보이는지라...아쉽지만 인사동 산책을 마치고 걸어갈 무렵이었습니다.

갑자기 방송 카메라를 든 취재진들과 웅성 거리는 인파가 몰려 오더군요.
'누구의 행차시길래 저렇게 방송국까지 나섰지? 연예인인가?'하며 저도 그곳으로 카메라를 들고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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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갓!
그곳에는 배우도 아니고 가수도 아닌 사람이 휠체어에 앉아 있었습니다. 바로 호주의 오체불만족 닉 부이치치 님 이셨죠.

몇일 전에 유경님이 그 분의 소식을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고...

빛나리 선생님께서 그 분의 강연을 같이 들으러 가자고도 하셨는데다가 그 전날에는 TV에서 그 분의 한국 방문 소식을 상세히 다룬 프로그램이 나갔던 지라

'꼭 한번 그 분을 보고 싶은데.. 이번에는 예린이 돌날이랑 겹치니 어쩔 수가 없네. 인연이 아닌가 보다'하며 굉장히 아쉬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거짓말 처럼 닉 부이치치님께서 내 눈앞에 나타나시다니...
눈앞에 벌어진 상황이었지만 정말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사진을 찍기에는 날씨도 흐리고 움직임 포착이 어려울 것 같아 재빨리 동영상으로 그 분을 촬영했습니다.
길을 가던 외국 여성 한분은 "알러뷰 쏘 머취~~"하며 육탄 공세를 벌이기까지 하더군요.

그러나 부이치치님은 조금도 귀챦은 내색 없이 시종일관 미소를 머금으며 사람들을 대했고
차에 올라타고 떠나는 순간에는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 하시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오면서 곰곰히 생각을 해 봤습니다.
오늘 일어난 일들 중에서 단 하나라도, 그리고 단 몇분이라도 시간이 어긋났다면...
과연 내가 그토록 보고 싶어했던 전시회와 닉 부이치치님을 만날 수 있었을까..

내면의 신성인 진아는 이처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우리를 이끌고 계시는데...
우리는 왜 그토록 '내 뜻대로 되어야만 한다'고 어거지를 부리며 살고 있을까.

우리의 인생 역시 큰 관점에서 보면 이런 것이리라.
지금 당장 어렵고 불편하고 고통 받더라도
그것은 신께서 주관하시는 우리의 전체적인 인생에 있어 한치의 오차도 없는 훌륭한 경로임을...
그리하여 고난이라는 그 길을 통해 타인을 배려하고 중생을 보듬어 안을 수 있는 눈을 얻게 될 것임을...

신은 결코 우리를 가지고 장난치지 않음을 가슴 깊이 느끼며...
못난 아비에게 이런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잘 태어나 준 예린이와 그 예린이를 낳아준 보리님에게 거듭 거듭 감사하게 된 하루였습니다.

Written By Mulder (2010.02.28 예린이 생일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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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흠 2010/04/17 19:02 L R X
멀더님, 정말 오랜만이네요.^^ 그 사이에 따님도 돐을 맞았고요. 늦게나마 따님 예린이의 돐을 축하드립니다. 욕심에 따라 살면 경험할 수도 없고, 그런 일이 주변에 벌어져도 눈치채지도 못할텐데... 일상의 삶에 감사하는 마음이 없으면 그런 우연의 일치는 그냥 지나가는 것들이 되겠죠. 한번 만나 막걸리 한잔 하자고 했는데 해를 넘기고 공수표를 발행했네요.^^ 아직 인연이 충분히 숙성이 안된듯... 올해 날이 더워지기 전에는 꼭!! 참고로 전 요즘 러시아 물리학자가 쓴 성공하는 방법, '리얼리티 트랜서핑'에 빠져 있습니다. 거창한 진리를 말하진 않지만 참 좋은 책이고 저자 바딤 젤란드, 번역자 박인수님 등 모두 만만치 않은 내공을 가진 분들입니다. http://b4known.tistory.com/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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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들의 연애 상담
멀더의 명상 한자락6 | 2010/02/22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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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들의 연애 상담
여자에게 말 거는 것이 왜 그렇게 어려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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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남자는 물론이요 여자분들도 결혼 적령기라는 말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시대가 온듯 하다.
예전 처럼 맞선 보고 대충 결혼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고,
조건이면 조건, 사랑이면 사랑...확실한 주관이 아니면 그냥 연애만 하며 살겠다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
말이 쉬워 연애지...실제로 연애하는게 그리 쉽냐 이거다.


내 주변에도 나이 마흔 줄에 접어든 총각들이 부지기수요
이팔 청춘 못지 않게 연애 상담을 해오는 후배나 친구들이 의외로 많다는 이 냉엄한 현실...
게다가 요새는 커뮤니티 회원 분들도 간혹 자신의 연애 상담을 요하는 메일을 보내 오시니...
전문 카운셀러도 아니고 이거 참...
먼저 결혼한 죄로 난감하기 이를데 없다.


그런데 여자들의 연애에 대한 관심은 정말로 주제가 다양한데
남자들은 거의 하나로 귀결된다.

"어떻게 꼬셔요?" -_-;;;

그럼 나는 이렇게 말한다.

"그냥...솔직한게 제일 좋아. 부끄러우면 부끄럽다 얘기를 하고, 좋으면 좋다고 얘기를 해봐"

그러면 또 이렇게 묻는다.

"얘기를 해도 잘 먹히지 않아요. 왜 여자들이 나를 피하는지 도저히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렇게 되 묻는 남자들은 여자를 탓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여자한테 접근했는지를 말이다.


이제부터 본론 들어 간다.
잘 들으시라..
총각분들한테 우선적으로 말씀 드릴 것은..
"여자를 꼬신다"라고 머리 속에 입력한 사람은 평생 여자를 꼬시지 못한다는 것이다.
즉, 꼬시겠다는 생각을 하고 꼬시니까 못 꼬신다는 얘기다.


"수보리야! 만일 보살이 '나는 반드시 불토를 장엄케 하리라'고 이런 말을 한다면 그를 진정으로 보살이라 할 수 있겠느냐? 그는 진정한 보살이 아니니라. 보살이 불토를 장엄하게 한다고 말 한 것은 즉 장엄케 함이 아니다. 장엄케 하지 않는다고 해야 오히려 장엄케 한다고 이름할 수 있는 것이니라."


금강경에 나오는 석가의 말씀이다. 외우질 못해서 생각나는대로 옮겼지만 원의는 그대로이니 별반 문제 될 것은 없을 것이다. 쉽게 풀이 하자면, 어떤 행위를 한다고 했을 때 그 행위를 한다는 생각 자체를 잊어야 진정으로 그 행위가 이루어진다는 말씀이다. 금강경 전체가 이와 같은 컨셉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는 것이므로 이 한 줄만 제대로 터득해도 경 전체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건 그렇고...왜 이 얘기를 했는가 하면...바로 여자를 꼬신다는 생각을 하고 여자에게 접근을 하지 말라는 소리를 하기 위해 부처의 말씀을 거론한 것이다. 자신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상대에게 접근하면, 그 상대방 여자에게 나의 무의식적 상념이 전해져 나를 거부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를 논하는데 성스러운 석가의 말씀을 끄집어 냈다고 뭐라 그러실 분들이 있겠지만, 원래 모든 것은 하나로 통하는 법이다. 인간사에 두루 두루 통하는 법이야 말로 진정한 법이 아니겠는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코 웃음 치실 분은 치셔도 좋다. 그렇지만 이건 많은 사람들의 경험 체계에서 우러 나오는 명백한 사실이다. 단지 여러분들이 느끼질 못하고 있을 뿐이다.


어렸을때 직접 체험한 얘기 하나를 해 드리겠다.


이런 저런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전단지 배포를 해 본적이 있었다. 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별거 아닌 일 같아도 처음 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쪽팔리고 어려운 일 중의 하나이다. 길거리를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에게 찌라시를 나누어 준다는 것......대수롭지 않게 여기시겠지만 한번 가만히 생각해 보라. 길거리 지나다니면서 여러분은 찌라시를 주는 그대로 다 받았는지를....


아무말 없이 받는 다면 그건 정말 부처님이다. 어떤 사람은 욕 비스무리하게 까지 내 뱉는다.

"아이씨, 바빠 죽겠는데..."

뭐 이 정도는 그래도 양반 축에 든다.


암튼 찌라시 3, 4백장 이라고 하면 금방 돌릴 것 같은데, 초보자들은 네 다섯 시간 걸리기도 하니, 그 어려움은 짐작하고도 남지 않겠는가....


나도 그런 시기를 거쳐 어느 정도 쪽팔림도 없어지고 요령도 생겨 그 정도의 양 쯤은 2시간 정도면 다 돌릴 수 있게 되었는데, 말을 타면 종을 부리고 싶다고 ... 더 빨리 돌린 후 편안히 쉬다가 일찍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까 정말 무지 고민했다. 그러나 그 와중에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지만 기록 단축은 정말 쉽지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신기한 경험을 하나 하게 된다. 여태까지 한 손으로 찌라시를 돌렸는데, '이것도 소중한 하나의 직업이다'라는 생각으로 프로 의식을 발휘해 두 손으로 공손하게 드렸더니 사람들이 찌라시를 받는 확률이 눈에 띄게 높아졌던 것이다. 그래서 내친 김에 마인드 컨트롤 까지 동원하여 '바쁘신 와중에도 이 찌라시를 받아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라고 속으로 뇌까리며 전단을 돌렸더니....과연 어떻게 됐을 것 같은가?


30분안에 300장을 돌리는 쾌거를 이룩했던 것이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내 생각을 읽고 내 정성을 알아 차렸던 것이다. 나는 그들의 마음을 얻은 결과, 남들 두세시간 걸리는 일을 30분 안에 해 치울 수 있었던 것이다. 나중에는 아예 가방을 2개 가지고 다니면서 2, 3천장을 돌리게 되었다. 당연히 수입도 늘어 났겠지?


하물며 아르바이트도 이럴진대 나의 반쪽(?)을 만나는 신성한 거사에, 꼬신다느니 술 먹여서 골뱅이를 만들겠다느니.. 하는 상념을 머리 속에 집어 넣고 가면 그 만남이 제대로 되겠는가?


물론 어쩌다 한 두 번은 성공할 수 있겠지만, 정말 인생의 동반자로서 결혼 상대를 찾고자 하시는 분은 그런 생각을 버려야 한다.

여자들이 그렇게 짱구가 아니다. 주변 여자분들한테 한번 물어보시라. 남자 만날 때 그 남자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자신에게 접근하는지 거의 알고 있다고 말 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부터 "꼬신다"라는 생각을 버리고 인간적으로 친해질 생각을 먼저 하시기 바란다.

동성 친구 중에 멋있는 놈이 있을 때, 그 놈을 꼬셔야 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동성연애 빼고)


이런 과정을 거쳐서 몇 몇 이성을 사귀게 되면 금방 감이 잡히게 되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내공이 쌓이게 되면, 자신의 속에 있는 생각을 그냥 말해도 어색하거나 이상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물론 경험을 해 나가는 와중에 개인의 차가 있어서 학습이 느리고 빠른거는 있다.
혹시 늦더라도 남이 어떻게 하든 신경쓰지 말고 내 갈길만 그냥 가시라.


도올 김용옥 선생의 저서 "여자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보면...

남녀간의 문제는...남자가 여자를 인간으로 보지 않고 여자로 보기 때문에 생기며, 여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말씀을 하신다.
지당하신 말씀이다.
이성도 사람이다. 사람 대 사람으로, 인간적으로 접근을 하면 최소한 면전에서 구박 받지는 않을 것이다.
새해를 맞아 수 많은 선남선녀들이 부디 좋은 인연들 만나시길 두손 모아 기원하는 바이다.


ps-위에 있는 사진은 영화 '나쁜 남자' 중 한 장면인데, 여자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모르면 이처럼 폭력을 쓰게 되는 경우도 있다. 영화 속 주인공에게 있어 폭력은 여자에게 내뱉는 변형된 언어라고 할 수 있다.


Written By Mulder (201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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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과 유대인과의 싸움에 대
멀더의 명상 한자락6 | 2010/02/0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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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과 유대인과의 싸움에 대하여
진정한 신앙은 '전도'나 '선교'가 아니라 '존중'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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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작품의 특징이라고 하면 뭐가 있을까?
정보전달, 호소력, 집요함, 생생함 등등 여러개가 있겠지만...
나는 그 중에서도 '중립성'이야 말로 다큐멘터리를 '다큐멘터리'로 만드는 가장 큰 덕목이라 여긴다.  

그런 의미에서 크리스챤 다큐멘터리 영화를 표방한  <회복>은 진정한 다큐멘터리에서 많이 벗어난 느낌이다.
한국 사람들이 이스라엘에 가서 찍은 영화라서 그런지
영화 중간 중간에 한국어로 된 찬송가를 크게 틀어 대며 '전도'를 하는 것은 물론이요
선민의식에 찌들은 유태인들을 또 다른 선민의식을 가진 개신교도들이 어르고 달래는 포맷이 계속 되기 때문이다.

영화 시작을 알리는 첫단추는 그나마 잘 끼운 듯 보였다.
이스라엘의 어느 집앞에 소포가 배달되어 온다.
그 집의 아들은 무심코 소포를 열어보게 되고 곧이어 소포를 가장한 폭탄이 터지면서
폐가 드러나고 목의 일부분이 잘리는 등의 끔찍한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후송된다.

가족들은 이슬람교 신자의 테러로 여겼으나
경찰을 통해 '유태인'의 소행이라는 충격적인 얘기를 듣게 된다.

왜 유대인이 유태인에게 이런 끔찍한 테러를 저질렀을까?
영화는 이 미스테리를 밝히기 위해 각 인물들의 주변을 돌아 다니고
이스라엘 곳곳을 훓고 다닌다.

그 결과... 폭탄 테러를 당한 가족은 "예수를 믿는 유태인" 즉 메시아닉 쥬(Messianic Jew)였고
이들에게 폭탄 테러를 가한 유대인들은 "예수를 믿지 않는 전통적 유태교 신자"였다는 것이 밝혀진다.

다 아시는 것 처럼 유태교는 구약만 믿고 신약을 믿지 않는다.
유태인들은 예수에 대해, 율법을 어기고 제사장들과 맞짱을 뜨다가 사형당한 부랑아 정도로 알고 있기에
기독교를 믿는 유럽인들에게 수천년 동안 온갖 핍박과 박해를 받아오다가
20세기 초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내 쫓고 이스라엘을 세우게 된다.

그러니 그 피해의식이 얼마나 대단하겠는가?
신이 선택한 민족이라는 선민의식 사상에 더하여 피해의식까지 뭉쳐졌으니
이라크나 시리아 같은 아랍의 군사 강대국들과 맞짱을 떠도 끄떡 하지 않는 깡다구가 자연스럽게 생길 수 밖에 없었으리라.

그런데 문제는..
유태인들의 적이 비단 외부에만 있는게 아니라
같은 유태인 안에서 점점 자라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게 됐으며
그들이 바로 자신들이 그토록 혐오하는 마귀 대왕 예수를 믿는 메시아닉 쥬였던 것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어줍쟎게 유태인들을 크리스챤으로 개종시키려는 이들 메시아닉 쥬에게 있었다.
자신들의 율법을 지켜며 힘겹게 살아가는 유태인을 자꾸 자극 하는 것이었다.
게릴라 식으로 이스라엘 전역을 돌며 기타 치고 노래 부르며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쳐대니 유태인들이 가만 있겠는가?

둘 다 똑같이 선민의식으로 똘똘 뭉쳐 으르렁 대고 있으니...
합의점이 나올리도 없고, '화해'라는 단어는 아예 끼어들 틈 조차 없다.

오쇼 라즈니쉬 선생은 일찌기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할 자유가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대로 보고 자신이 좋아하는 대로 해석할 자유가 있다.
그대는 그들이 어리석다고 여겨서는 안된다.
그들에겐 그들의 마음이 있는 것이다.
그것은 아름답다.
제발 지성적이 돼라.
그리고 타인의 자유와 타인의 존재를, 그들의 방식과 그들의 스타일을 존중하라.

그렇다..
지금 이스라엘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은
타인의 스타일을 전혀 존중하려 하지 않는 양상에서 기인한다.

그런데 이 영화 <회복>은 그 중간지점에서 합의점을 도출할 생각 보다는
크리스챤 입장에서 유태인들의 무식하고 야만적인 부분을 크게 확대하여 선정적으로 보도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건 엄밀한 의미에서 보자면.. 크리스챤 홍보영화이지 다큐멘터리 영화는 아니다.

알프스 수도원의 일상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위대한 침묵>이 왜 종교와 종파를 가리지 않고 사랑받는지를 보면 여실히 알 수 있는 문제이다.

<위대한 침묵>에는 인류의 보편 타당한 사랑이 밑바탕으로 흐르고 있지만
<회복>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너희들을 내가 전도해야만 돼"라는 선민의식이 흐르고 있기에
신도가 아닌 사람들이 보기에는 매우 불편한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중도를 지키면서 있는 사실 그대로를 전달하여
관객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진정한 다큐멘터리가 될 수도 있었는데...
그 선을 지키지 못하고 기독교 신자들만의 잔치가 되어버린 홍보 영화가 만들어 졌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이런 종교 다큐에 대한 시도가 있었다는 것에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듯 하며
초반부의 흡입력 있는 사건 구성 등에서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의 발전을 가늠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음도 밝힌다.

Written By Mulder (201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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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na 2010/05/12 11:55 L R X
진정한 기독교는 전도,선교,구제 가 아니라 자기자신의 부인입니다. 예수께서 유대인에게 전달한 메세지는 인간은 율법을 지킨다고해서 절대로 선해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너무나 잘못 알려진 기독교를 어찌해야하나...지금 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예수가 말씀하신 그 기독교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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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랬을까?
멀더의 명상 한자락6 | 2010/01/1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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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랬을까?
너무나도 무서운 엄청난 마음의 힘


국민학교 3학년 때 였다.
하교길에 보니 같은 학년 남학생 여서일곱명이 한 여자애를 빙빙 돌며 치마를 들추며 괴롭히고 있었다.
여자애는 사색이 되서 울고 있는데 주변을 지나가는 녀석들은 못본채 하고 지나들 가는게 아닌가?
나는 이것 저것 생각하지 않고 주변에서 나뭇가지 하나를 들고는 그쪽으로 뛰어가서
여자애를 내 뒤에 숨기고는 남자애들을 막아섰다.
지금 생각해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여자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으면 피가 솟구치는 성격인지라 아마 꼬마임에도 가슴 속에서 살기 같은게 뻗쳤으리라.
아무튼 나는 베잠방이에 양물 튀어 나오듯 그 녀석들에게 달여 들어 막대기를 휘두르며
여자애 한테는 "너는 샛길로 뛰어"라고 외쳤다.
거의 뭐 <모래시계>에서 고현정을 대신 해 깡패들과 맞서는 꼬마 이정재 같은 분위기였던것 같다.
그때 나를 둘러 싸고 있던 녀석들은 학교에서 운동도 잘하고 싸움도 잘하는 애들이었고
나는 그저 그런 쫌팽이 같은 애였는데...
신기하게도 그 애들이 나에게 덤비지를 못하는 것이었다.

왜 그랬을까?



중 3때 나를 괴롭히는 녀석이 있었다.
덩치가 크고 싸움도 잘 하는 녀석인데 나를 포함해서 주변 애들을 못살게 구는 왈패 같은 녀석이었다.
하루는 청소 시간에 무슨일인지 아무튼 그 녀석과 싸움을 하게 됐는데...결과는 물론 내가 뚜드려 맞았다.
거기까지는 괜챦은데.. 그 다음날 부터 더 놀리고 괴롭히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나는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게 된다.
젓가락을 시멘트에 갈아 송곳처럼 뾰족하게 만든 후 가슴에 품고 다녔던 것이다.
"한번만 더 괴롭혀 봐 씨바. 이 젓가락으로 배때기를 확 쑤셔준다."
나는 안다. 만일 그 녀석이 나를 괴롭혔으면 틀림없이 배때기를 쑤시고 소년원에 갔을 싸이코라는걸...
하지만 다행히도 그 녀석은 배에 구멍이 나지 않았고 나 역시 소년원에 가질 않았다.
희한하게 젓가락침을 품고 다닌 이후에는 그 녀석이 나를 봐도 슬슬 눈을 피했기 때문이었다.

왜 그랬을까?



군대에서 후임병들 괴롭히기로 소문난 악질 고참이 있었는데 재수없게도 같은 소대가 되고 말았다.
눈이 비열할만치 빤짝 빤짝 빛나는 고참이었는데..
그 눈으로 후임병을 훓어 볼때면.. 마치 뱀이 먹잇감을 보는 듯한 전율에 휩싸이는 그런 공포감이 밀려들었다.
물론 나도 무지 맞았다.
원산폭격하고 있으면 군화발로 허리를 짓밟고,
일어나면 야삽으로 뚜드려 패고,
철모를 썼다고는 하지만 소총 개머리판으로 머리를 강타 당하고...
생각만 해도 끔찍한 나날들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우연히 그 고참에 대한 개인 정보를 듣게 됐는데...
집이 찢어지게 가난하고, 사고쳐서 여자랑 혼인신고도 못하고 사는데 아이가 죽었고..
아무튼 굉장히 박복한 운명을 타고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 얘기를 들은 다른 동기들은 "그렇게 되도 싸다 싸" 대충 이런 반응들이었는데...
나는 그날 부터 그 고참의 눈빛이 뱀처럼 보이지 않게 되었고,
신기하게도 나중에는 그 고참이 가장 이뻐하는 후임병이 되었다.

왜 그랬을까?


왜 찌질한 꼬마에게 싸움 잘하는 패거리들은 덤비질 못했으며
학교에서 제일 싸움 잘하는 녀석이 내 눈을 피한 것은 왜 이며
가장 악질 고참이 나를 이뻐한 것은 어찌된 일이었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다 마음의 무서운 힘이었던 것 같다.
그때 나한테 덤볐으면 진짜로 죽었을 것이라는 걸 그 깡패같은 녀석이 동물적인 직감으로 느낀 것이며
내가 진정으로 연민의 정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그 고참이 가슴으로 느꼈을 것이라는 얘기다.

오늘 1월 18일은 전두환 장군님의 80회 생신이셨다.
그래서 '이심전심(李心全心)'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나서 아카식 레코드에 저장된 오랜 추억들을 떠 올리게 됐다.

장군님 생신과 이심전심이 무슨 상관이 있냐고?
이순자 여사가 심심하시면 전두환 장군도 심심하시다는 얘기 아니겠는가.
사람의 마음은 이렇게 통하는 법이며...
어느 순간 확고부동하게 마음을 먹으면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어진다는 뭐 그렇고 그런 얘기다...

살인마의 사주와 부처의 사주가 똑같고
조폭의 사주와 국회의원의 사주가 똑같다고 하니...
마음 한번 돌이키면 지옥이 극락되고, 극락이 지옥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지금은 얼굴도 잊혀지고 어디서 사는지도 모르는 친구지만
정말로 죽이려고 했던 그 친구에게 이렇게 나마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는 바이다.


*이심전심(以心傳心)
석가모니께서 영취산에 올라 설법을 하시는데 제자들이 아무도 알아듣지 못할때 제자인 가섭이 빙그래 웃자 가섭에게 연꽃 한송이를 들어 마음을 전하셨다는 사자성어.

Written By Mulder (2010.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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