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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4   초능력 소녀의 슬픔 <캐리(Carrie)> (7)


초능력 소녀의 슬픔 <캐리(Carrie)>
영화속 공포의 발견2 | 2006/12/04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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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Carrie, 브라이언 드 팔머, 1976)
초능력을 연구하는 학문 초심리학(Parapsychology)

영화 '캐리(Carrie)는 엑소시스트(The Exorcist), 오멘(The Omen)과 함께 70년대 공포영화 붐을 일으킨 3총사 역할을 했던 영화로서, 브라이언 드 팔머(Brian De Palma)감독의 1976년 작품이다.

미국에서 처음 개봉할 당시 이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 곳곳에서는 여성 관객과 노약자들의 실신 사태가 줄을 이었다는 외신이 연일 보도될 정도로, 피에 흥건히 젖은 캐리(Sissy Spacek분)의 모습은 충격을 넘어 가히 끔찍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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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캐리의 개봉당시 포스터)

세계적인 공포 소설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Stephen King)'의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캐리는, 기존의 공포 영화와는 달리 귀신이나 괴물이 등장하지 않으면서도 그보다 더한 공포를 관객들에게 안겨주었다. 그 공포의 대상은 바로 무관심과 소외라는 사회 심리학적인 병리현상이었으며, 그런 연유로 인해 평론가들은 영화 캐리를 수준 높은 공포의 명작 반열에 올리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소외당한 자의 허탈감과 분노가 얼마나 이 사회에 치명적인가를 2시간도 채 안되는 짧은 시간안에 그 어떤 사회학 서적보다 효과적으로 일깨워 준 영화 캐리는, 그 첫 장면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이 흐르며 주인공 캐리의 샤워 장면이 우아하게 화면을 타더니, 이내 그녀의 하체에선 선홍색 피가 뚝뚝 떨어지며 관객들을 순식간에 얼어붙게 만든다. 사춘기 소녀 캐리가 첫 생리를 시작하며, 이성과 세상에 눈을 뜬다는 상징적 장면... 그 뒤를 이어 같이 샤워하던 또래의 여학생들이 그녀에게 비누와 수건 등을 던지며 조롱하는 모습에서, 감독은 이미 이 영화의 비극적 파국을 암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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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며 평생을 살아온 캐리의 광신자 어머니는, 그녀에게 섹스는 물론 어떠한 형태로의 남녀 접촉도 신의 뜻에 맞지 않는 죄악이라며 그녀를 정신적으로 억압한다. 이런 사이코 밑에서 자란 아이가 학교 생활은 제대로 했겠는가? 항상 어둡고 우울한 표정을 보이며 우물쭈물 말도 못하고 주눅 들어 있는 그녀를 학교의 동급생들은 그냥 놔두질 않았다. 놀리고 무시하며 매번 짓밟을 생각이나 하는.. 요새 말하는 소위 왕따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밖으로 발산되지 못하는 기운은 안으로 수렴되어 비정상적으로 발산되는 법. 어머니의 지나친 간섭과 친구들의 놀림으로 억압된 그녀의 비정상적인 사춘기 감수성은 어느샌가 그녀 자신도 모르는 초능력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초능력은 학교 파티장에서의 대학살로 최고조에 달하게 된다.

그녀가 좋아하는 남학생(John Travolta분)이 다른 여학생들과 짜고 그녀를 가짜로 파티의 여왕으로 무대에 서게 한 다음, 양동이에 돼지피를 받아 놓고 그녀의 머리에 쏟아 붇는 끔찍한 장난을 쳤던 것. 그러나 그녀에게는 이미 장난이 아니었다. 가슴 속에 내재되었던 분노와 억압이 한꺼번에 폭발하며, 파티장에 식사용으로 놓여져 있던 포크와 나이프를 염동력으로 움직여 사람들을 도륙내기 시작했으며, 자동차 등을 터뜨려 공포의 불바다로 만들어 버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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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피를 뒤집어 쓴 채 이성을 잃어 버리고 악귀처럼 날뛰는 그녀의 모습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이루며 공포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 주며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슬프고도 아름다운 장면으로 가슴 속을 파고들고 있다.

[작품 정보]
원제: Carrie (1976)
감독: Brian De Palma
출연: Sissy Spacek/  John Travolta


[영화 속 오컬트 분석]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이 영화에서는 기존의 귀신이나 괴물과는 달리 새로운 차원의 공포가 등장한다. 바로 사람의 초능력이다.

이러한 초능력을 연구하는 학문을 초심리학(超心理學; Parapsychology)이라고 하는데, 초심리학의 연구 분야는 여러 갈래가 있지만 대개 ESP(초감각적 지각; extrasensory perception)와 PK(정신적 물리현상; PsychoKinesiss)로 분류된다.

ESP는 미국 듀크 대학교의 J.B.라인 박사가 1930년대 초기까지 심령학(心靈學)의 연구대상이던 여러 가지 현상 등을 정리하여 처음 이름 붙인 단어로써, 여기에는 투시(透視; Clair Voyance), 텔레파시(傳心術; Telepathy), 예지(豫知; Precognition) 등의 현상이 있으며, PK에는 원격으로 물건을 움직이는 TK(원격염동; Telekinesis)와 순간이동으로 흔히 알려져있는 Teleportation등이 있다.

영화 '캐리'에서 주인공이 주로 쓰는 초능력은 PK중에서도 TK다. 칼과 포크 등을 정신감응으로 들어 올려 사람들을 찔러 죽이고 자동차 같이 무거운 물체도 쉽게 공중으로 끌어 올려 폭발시키는 능력이 바로 TK의 대표적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초심리학의 연구는 19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이후, 각국에서 이러한 초능력에 관한 연구가 체계적으로 진행되어오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정부적인 주도하에 그런 현상을 연구하고 관찰한 예가 거의 없다. 기껏해야 방송국 쇼프로에서 유리겔러 같은 국제적 사기꾼으로 밝혀진 사이비 초능력자를 초청해 웃음을 샀을 뿐이다.

하지만 전 세계는 미국을 위시하여 러시아, 유럽, 인도 등이 앞다투어 정부 산하 단체 주도로 초능력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되풀이 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미 초능력 부대를 개발했다는 얘기도 들려 나오고 있다. 일본 역시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진국으로 일본초심리학회, 국제 종교 초심리학회 같은 단체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초능력에 대한 원인 규명과 발전 방향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음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한국정신과학회를 필두로 방건웅 박사(한국표준과학연구원)나 이양회 박사(명지대 부총장), 김재수 박사(한국과학기술연구원)같은 분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갈길은 아직 멀다. 이러한 세계적인 추세를 한낱 우스갯거리로 치부하고 정부와 국민들이 방치해 둔다면, 구한말 외국의 신 문물이 몰려올 때 쇄국정치를 했던 대가를 혹독하게 치른 것처럼 그때와 똑같은 일을 당하지 않으리라 누가 감히 말할 수 있겠는가?

100여년전만 해도 인간이 하늘을 날 수 있다고 얘기를 하면 정신병자 취급을 받았던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앞으로의 세계는 우리가 예측하기에도 힘든 신과학의 세계가 도래하리라는 것이 미래 학자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미래로부터 들려오는 이와 같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열린 마음을 갖지 않는다면 그러한 개인과 사회는 결국 낙후와 파멸 밖에 돌아오는 것이 없음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할 것이다.

과학의 극한이 바로 마술이다 -알버트 아인쉬타인-

[오컬트 칼럼니스트 이한우 i33man@naver.com]

*이 글은 스포츠조선닷컴에 기고한 글임을 밝힙니다.
*모든 저작권은
www.occultist.co.kr에 있습니다

[참고문헌]
초감각 투시, WE버틀러, 정신세계사, 1994
마술여행, 마노 다카야, 들녘, 2002
심령학 입문, 한기석, 삼신서적, 1974
텔레파시와 염력, 서림문화사, 1989
초능력과 기의 수수께끼, 덴게 시로, 전파과학사,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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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angkopi 2006/12/04 09:28 L R X
다른건 몰라도, 여주인공의 깡마른 몸매가 인상깊었던게 기억이 납니다. 개인적으로 돼지피를 뒤집어쓴 모습보다... 그 깡마른 몸매가 더 무서웠던거 같은데.. ^^
멀더 2006/12/04 12:05 L X
최근엔 노스컨츄리라는 영화에서 여주인공 샤를리즈 테론의 어머니 역할을 맡기도 했었죠. 그리고 <나인라이브즈>에서는 몸이 불편한 남편 몰래 젊은 사내와 바람이 났다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어머니 역할을 맡았는데...아직 안 보신 분들을 위해서 내용을 모두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올해가 가기전에 <나인라이브즈>라는 영화를 꼭 한번 보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네요. 저는 두번이나 봤습니다. 총 9개의 에피소드로 이어지는 특이한 영화인데..마지막 다코타패닝이 나오는 부분은...정말 최고입니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ㅠㅠ
물음표[到惹] 2006/12/04 21:17 L R X
늘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냄새 남기고 가려고 끄적~ ^^;
멀더 2006/12/05 04:04 L X
물음표님의 댓글 하나가 열사람의 댓글 하나와 맞먹는거 아시죠? 항상 감사합니다 ^^
미디어몹 2006/12/05 10:40 L R X
occultist 회원님의 상기 포스트가 미디어몹 메인에 링크되어 있습니다
traveler 2007/09/06 09:53 L R X
전 뭐니 뭐니해도 마지막의 공포가 최상이던데요...... 아직도 심장을 흔들던 비명소리, 안개꽃을 가득안고 슬로우 모션으로 캐리의 묘를 찾는 슈의 움직임이 아득한 꿈결처럼 사람의 마음을 완전 안심 시켰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캐리의 피 묻은 손...... 슈의 악몽이지만 으으으 마지막을 화려하게 수 놓은 공포의 절정입니다.
멀더 2007/09/06 10:14 L X
정말 최고였죠. 얼마전 이 영화의 주인공인 씨씨스페이섹이 나인라이브즈라는 영화에 나온걸 봤는데.. 많이 늙었더군요. 세월의 흐름이 여실히 느껴졌습니다. 나인라이브즈라는 영화.. 강추입니다. 공포영화는 아니지만.. 가슴 찡한 반전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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